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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익태 기자] 코미디언 김형곤씨가 11일 오전 운동 중 돌연사해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고인은 지난 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로 방송에 데뷔, 80~90년대 재치있는 언변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촌철살인의 풍자로 우리나라 시사 코미디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의 미니홈피에는 이런 그의 재기 넘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가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글을 소개한다. 이 글은 사망 하루 전인 10일 오전 9시쯤 작성됐다.

온 국민이 웃다가 잠들게 하라

세상에 웃는 것 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우리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우월한 이유도 웃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돈을 벌려고 애쓰는 이유가 뭔가? 결국 웃고 살기 위해서가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돈 버는 데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웃지 못하고 산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웃음은 우리에게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웃음 곁으로 자주 가야 한다. 예를 들어 TV를 볼때도 괜히 드라마 주인공이 암에걸려 오늘 죽네, 내일 죽네 이런걸 보면서 괜히 스트레스 받고 그러지 말고, 그저 코미디나 시투콤 같은 걸 보면서 낄낄대고 웃는 그런사람들이 현명한 사람들이다.

친구를 만나도 만날때마다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줄게. 새로 자온 조크하나 가르쳐 줄까?" 하며 나를 웃겨주고 즐겁게 해주는 친구를 자꾸 만나야지, 만날때마다 "너 돈 좀 가진거 없냐?" 하는 이런 인간들은 될 수 있으면 만나지 말아야 한다.

보기만 해도 즐겁고 엔돌핀이 팍팍 도는 그런 사람들만 만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 만날 때마다 스트레스를 주는 인간들을 만나느라 시간을 보내는가 말이다.

나는 25년동안 방송에 몸담아온 방송인의 한 사람 이지만 우리나라 방송에 불만이 있다. 사람은 모름지기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 편안한 잠자리에서 상쾌한 내일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가 잠드는 시간이 대략 밤 10시부터 12시 사이일 텐데, 그때TV에서 밝고 즐거운 방송을 해주면 좀 좋안가 말이다. 코미디나 시트콤 같 은 재미있는 프로를 하면 그런 프로를 보다가 웃다가 잠이 들텐데...

현재 그 시간대에 나오는 프로들은 대부분 <그것이 알고 싶다>, <뉴스추적>, <추적 60분> 이런 고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는 잠자리에 들기 전 강도, 강간, 사기꾼, 양아치, 패륜, 불륜, 조폭, 살인 등등의 사건들을 보며 잠이 든다. 그러니 우리 국민들의 잠자리는 언제나 뒤숭숭하다. 낮에도 끊임없는 사건과 사고, 비리소식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잠자리에서까지 꼭 그런 프로를 방송해 온 국민을 악몽에 시달리게 하는 이유가 무언가 말 이다. 시청자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오로지 시청률에만 의존하는 현 방송의 형태에 정말 난 분노를 느낀다.

'국민들의 편안한 잠자리를 보장하라.!, '악몽으로 부터 국민을 보호하라!' 이런 피켓을 들고 방송국 앞에서 일인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언제나 9시대에 뉴스를 고정편성 하듯이 10시대에는 코미디프로를 고정편성 해야 한다. 그래서 온 국민이 웃다가 잠이들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밤 10시 넘어서는 정치인들 얼굴이 절대 방송에 안나오게 해야한다. 한밤에 TV에 나온 정치인들 때문에 잠을 설치고, 가위 눌리는 그런 국민들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시체실에 세 구의 시체가 들어왔다. 그런데 시체가 모두 웃고 있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검시관이 물었다.

"아니, 시체들이 왜 웃는 얼굴이오?"

"첫번째 시체는 1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되서 심장마비로 죽은사람입니다. 두번째도 심장마비 인데, 자기 자식이 1등 했다고 충격 받아서 죽은 사람입니다."

그러자 검시관이 물었다.

"세번쨰 사람은?"

"이 사람은 벼락을 맞았습니다."

"벼락을 맞는데 왜 웃지?"

"사진 찍는 줄 알고 그랬답니다." e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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