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22일은 오필리아(22) 서버에 역사적이면서도 치욕적인 날로 기억될 것 같다. 서버 역사에 남을 위대한 업적한 부끄러운 사건이 함께 벌어졌기 때문이다.
20번대 이후의 서버는 인구층이 넓지가 않다. 그래서 대규모 레이드를 진행함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느 서버에서는 안타라스를 몇 번 잡고 발라카스를 잡으러 간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인구수가 적은 서버는 안타라스 레이드만 해도 거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오필리아 서버는 지금까지 2번의 안타라스 레이드를 시도했었고 22일이 세번째 시도였다. 3번의 도전만에 첫 번째 성공을 기원하며 4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4~5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안타라스는 무릎을 꿇고 오필리아인들은 서버 최초의 용 사냥 성공을 기뻐했다. 더더욱 이번 레이드를 빛내주었던 것은 타 서버에서 곯치꺼리였던 먹자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모든 아이템이 순조롭게 회수되어 지휘 파티로 들어왔다.
하지만 위험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
♣ 먹자 : 타인 소유의 아이템을 가로채 먹고 달아나는 행위를 하는 캐릭을 지칭하는 게임 용어. 제조와 달리 적극적인 아이템 드랍을 유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조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선 먹자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에 제조와 동급에 해당되는 사회악 취급을 당한다.


순조롭게 끝날 것 같던 레이드는 모든 아이템을 회수한 진행자 "0떙칠이0"님이 리스하면서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0땡칠이0님은 그동안 수많은 레이드 진행을 통해 오필리아인들에게 신뢰를 구축한 상태라 그의 먹자 행위를 쉽게 인정하지는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0땡칠이0님이 접속을 하지 않고 핸드폰 번호마져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자 사람들은 그의 먹자 행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0땡칠이0이 님은 이번 오필리아 3차 안타라스 레이드의 총지휘자로써 모든 아이템을 회수했기 때문에 리니지2 사상 최대의 먹자 금액 및 최초의 안타라스 진행자 먹자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한꺼번에 보유하게 되었다. 22일 0땡칠이0님이 먹은 아이템들은 현으로 400만원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런데 0땡칠이0님이 모든 아이템을 아덴화하지 않고 장물 상태로 들고 리스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는 얘기가 많다. 정산을 끝내 아이템을 아데나로 바꾸면 이동에도 편리할 뿐 아니라 현물로 내놓기도 편리하다. 아이템을 각각 팔아서 아덴화시키는 데는 엄청난 장사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안타라스의 귀걸이와 같은 레어 아이템은 거래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0땡칠이0님의 행동은 미숙함을 함께 드러내고 있다.
[오필리아 서버 3차 안타라스 레이드 드랍 아이템] 103639729 아덴
안타라스 귀걸이 1개
축부 38개
축귀 42개
A데이 10개
메이저 아르카나 서클릿 1개
악몽의 투구 3개
드라코닉 레더 아머 1개
레깅 오브 다크 크리스탈 1개
마제스틱 메일 2개
악몽의 레더 메일 3개 | 다크 크리스탈 메일 1개
타테오시안 네크리스 1개
피닉스 이어링 4개
마제스틱 링 5개
아르카나 메이스 1개
세인트 스피어 1개
세계수의 가지 2개
다크 레기온 2개
카르니움 활 2개
핼버드 2개
넥타1개 |

오필리아인들은 이번 진행자 먹자 사건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수개월 동안 수많은 레이드를 진행했던 진행자가 이처럼 계획적인 먹자를 하리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먹자 사건이 벌어진 뒤 오필리아 서버의 게시판 수십 페이지가 오로지 이번 사건에 대한 글들만 올라올 정도로 그들이 많은 충격은 엄청났다. 땡칠이의 신상 정보를 밝히고 고소를 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배후까지 모조리 밝혀 내자는 글이 빗발쳤다.
0땡칠이0님이 먹자를 한 뒤 그의 친구와 혈맹이 사람들의 타겟이 되었고 진실을 밝히라는 독촉글부터 감정이 격해진 유져들의 비방글도 난무했다. 그런 와중에 0땡칠이0님의 신상 정보가 하나씩 공개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이름이 공개되고 이후 싸이월드를 통해 그의 사진이 공개되고 심지어 그의 전화번호와 본명, 주소까지도 모두 공개되었다.
이런 와중에 땡칠이 계정이 아이템 베이에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진행자 먹자에 대한 오필리아 GM의 진정 상담 결과]
안녕하세요.크로니클 4로 고객여러분의 기대에 부흥하려 최선을 다하는 LineageII GM 키르세이 입니다.
우선 현재 관련 진정의 답변을 기다리시는 고객분들이 많아 부득이 상담이 아닌 메세지로 답변 드리게 되는 점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글일 레이드 진행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오필리아 가족분들이 상심하셧을 마음에 저역시 너무도 속상하네요..많은 분들의 신뢰를 저버린 일이라 어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겟습니다. 더군다나 레이드를 총 진행하신 분이 그런 행동을 하셧다는 부분이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 오네요....
하지만 비슷한 일이 동일 반복이 되는것 같아 죄송하오나 이러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대착을 현재까지 마련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해당 캐릭터가 양심을 버린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부분에 운영원칙으로 조치를 할 근거가 미비하여 죄송합니다..도덕적인 부분은 분명 지탄의 대상이오나 이를 법적으로 조치가 어려운점과 비슷하기에 이점 양해를 부탁드려요...
리니지2 게임 내에서 고객분들과 저희GM 및 회사의 약속이자 또 게임의 가장근간이 되는 시스템과 약관 및 운영정책에 근거 몬스터(보스 및 레이드 몬스터 포함)가 드롭한아이템은 획득하신 분께 그 소유권이 있으며 또 교환이란 아이템의 대여나 보관이 아닌 소유권이 이동되는 즉 받으신 분의 소유 개념입니다 . 이에 저희는 안타깝지만 현재 시스템 및 운영정체에 근거 이 분에게 어떠한 강제력도 행사할수 있는 권한도 또 조치를 위해 필요한 관련 근거도 없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말씀을 드리게 되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네요...
앞으로 보다 발전적인 리니지II 를 만들기 위해서 변화하는 게임 환경에 맞추어 현재의 운영원칙과 시스템을 수정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다할 도움도 드리지 못하는 키르세이를 꾸짖어 주세요
... 죄송합니다
이시간 이후로는 즐거운 추억만 가지고 가실수 있도록 기도하겟습니다. 건강유의하세요 |


모든 아이템을 들고 리스한 지 5시간 후. 0땡칠이0님이 게시판에 해명글을 올렸다.
[0땡칠이0님의 먹자 사건에 대한 해명글]
먼저 걱정시켜드리구 실망 시켜드린점 다시한번 씻을 수 없는죄를 지은점
다시한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리구 용서를 빕니다
무슨 변명이 있겠습니까
그냥 이왕 도둑놈으로 몰린거 끝까지 도둑놈으로 갈렵니다
그리구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닉스 혈맹님들께 사과를 드리며 친구인 시저에게두 미안하게 됐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거는 제가 무슨짓을 했든간에 이번 사건은 저혼자 이룬 짓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은 기존에 하시던 데루 해주셨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제가 왜 굿이 이렇게 까지 했는지 여러분들께서 다시한번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굳이 마은을 돌린이유는 아직두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신 모든분들 생각 해서
믿는 또끼에 발등은 찍었지만 이건만은 아니다 싶어 아템은 다시 돌려 드리겟습니다
앞으로 이케릭은 봉인입니다 ,,,더이상은 접속을 않할것이며 겜을 접겠습니다
암튼 늦게 까지 기다리신분 모두에게 씻을수 없는죄를 지은점 용서를 구해 봅니다
이만 땡칠이는 지난 좋은기억만 남겨 주세요... |
요지는 이번 먹자 사건은 모두 단독 범행이며 아이템은 돌려주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후 기란항에서 진행된 지휘부와의 만남에서 드랍 아데나와 카르니움 활 2자루를 제외한 모든 아이템이 인수되었다. 차후 0땡칠이0님은 몸이 아픈 어머니의 치료비를 생각하다 보니 우발적으로 먹자를 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0땡칠이0님의 자수를 두고 혹자는 본인의 신상 정보가 너무 많이 공개되자 위기감을 느낀 그가 자수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0땡칠이0님이 어머니가 아파서 먹자를 했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일부 유져들에게서는 동정의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회수된 안타라스 드랍 아이템들은 26일 오후 9시, 아덴성 잔디밭에서 정산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오필리아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중 하나는 이번 먹자 사건에 공범이 있느냐는 점이었다. 안타라스가 떨군 아이템은 완제만 32가지, 주문서만 80장에 이른다. 이 모든 것을 0땡칠이0님 혼자서 들고 리스할 수 있었냐는 점이다.
'여신의이름으로'님이나 'l굿걸l'님 등이 조직적인 조사를 통해 한 명의 캐릭터가 모든 드랍템을 들고 갈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안타라스가 떨군 아이템이 너무 무거워 무게 게이지를 초과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공범설이다.
아이템을 함께 나눠들기 위해 공범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우선적으로 0땡칠이0님의 친구였던 제국의시저님이 가장 큰 의심을 받았고 스타텍님을 비롯한 여러 지휘부도 의심을 샀다. 사건은 커지면 커질수록 가설이 진실처럼 위장되는 경우가 많아 배후 의혹설은 끝없이 확산되어 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더 큰 파장이 예상되는 것은 사람을 믿기 어렵게 되었다는 점이다. 0땡칠이0님은 작년부터 레이드를 진행해 온 베테랑 유져이다. 오랜 기간 레이드를 진행해 온 만큼 굳은 신뢰로 이어져 있으리라 생각됐지만 한순간에 그는 모든 걸 버리고 먹자가 되었다.
이처럼 오랜시간 함께한 유져도 배신을 때리는 마당에 누구를 믿으리라. 오필리아인들은 이제 어느 진행자와 함께 레이드를 나서야 할 지 판단을 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진행자는 전화번호부터 실명까지 인적 사항을 모두 공개하고 나서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이번 사건은 오랫동안 오필리아인들의 아픔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 3차 안타라스 레이드 지휘조 『허니사랑』님과의 인터뷰는 24일 오후에 게제될 예정입니다.
♣ 22서버 레이드 스샷이 없어 타서버 스샷을 이용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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